위험한 병인데 약도 없어…"어린이집 한 달 쉬어야 할까요?"[오세성의 아빠놀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세성의 아빠놀자(16)
거리두기 해제에 감염병 '수족구' 기승
어린이집·유치원 위생관리에 '비상'
수족구병 환자, 지난해 10배 수준 급증
"엄격한 개인위생 관리가 유일한 방법"
거리두기 해제에 감염병 '수족구' 기승
어린이집·유치원 위생관리에 '비상'
수족구병 환자, 지난해 10배 수준 급증
"엄격한 개인위생 관리가 유일한 방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선 어린이집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여름철 유행병인 수족구병 때문입니다.
수족구병은 얼굴이나 손, 발 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어른도 참기 어려울 정도의 따가움과 가려움, 발열이 대표 증상이죠. 입과 호흡기에서 나온 분비물인 침이나 콧물이 주요 전염경로이고,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0~6세 사이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 아이가 번갈아 장난감을 만지고, 그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 수족구병이 옮는 셈입니다. 그 때문에 어린이집들은 손을 타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수건 등의 교구와 집기 관리에 고삐를 조이게 된 것이죠.
경기도 군포시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하루에 한 번씩 교구를 연무 소독하던 것을 이제는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며 "연무 소독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장난감은 하나씩 꺼내 소독 티슈로 꼼꼼하게 닦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어린이집들의 노력에도 수족구병 환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아들은 여기저기 만진 손을 쪽쪽 빨거나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입에 넣기 일상이다 보니 감염 예방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코로나19에 대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도 해제되다 보니 전년도 대비 환자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감염병 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환자 비율)은 30.3%로 집계됐습니다. 1000명당 30명이 수족구병에 걸렸다는 의미인데, 지난해 2.3%나 2020년의 3%에 비해 10배가 넘습니다. 특히 0세 95%, 1~6세 167.7%로 발생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7~10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유아에게 무균성뇌수막염, 뇌염, 뇌척수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는데,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탓에 부모들도 각별히 주의하는 질병입니다.
전염성이 강한 탓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면 급하게 가정 보육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수원시 팔달구의 박모씨도 최근 만 3세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같은 반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휴가를 내고 가정 보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행히 아이에겐 증상이 없지만, 병에 걸린 아이는 증상이 심하다고 들었다"며 "어린이집을 일주일 정도 쉬려고 했는데, 동네 소아과에 물어보니 그 정도로는 감염병을 피하기 어렵다고 한다. 수그러들려면 한 달은 지나야 한다기에 어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어린이집을 한 달이나 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예방 백신이 없는 것은 물론, 치료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발열이나 통증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이 쓰일 뿐입니다. 수족구병에 걸렸다 치유됐다고 면역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결국 면밀한 관리를 통한 예방 밖에 방법이 없는 셈이죠.
이와 관련해 박재우 내과 전문의(서울조은내과 대표원장)는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고 재감염 가능성도 있기에 철저한 위생·환경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보호자의 면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소독하고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감염자 접촉이 의심되는 옷은 염소계 표백제로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수족구병은 얼굴이나 손, 발 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어른도 참기 어려울 정도의 따가움과 가려움, 발열이 대표 증상이죠. 입과 호흡기에서 나온 분비물인 침이나 콧물이 주요 전염경로이고,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0~6세 사이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 아이가 번갈아 장난감을 만지고, 그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 수족구병이 옮는 셈입니다. 그 때문에 어린이집들은 손을 타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수건 등의 교구와 집기 관리에 고삐를 조이게 된 것이죠.
경기도 군포시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하루에 한 번씩 교구를 연무 소독하던 것을 이제는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며 "연무 소독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장난감은 하나씩 꺼내 소독 티슈로 꼼꼼하게 닦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어린이집들의 노력에도 수족구병 환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아들은 여기저기 만진 손을 쪽쪽 빨거나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입에 넣기 일상이다 보니 감염 예방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코로나19에 대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도 해제되다 보니 전년도 대비 환자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감염병 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환자 비율)은 30.3%로 집계됐습니다. 1000명당 30명이 수족구병에 걸렸다는 의미인데, 지난해 2.3%나 2020년의 3%에 비해 10배가 넘습니다. 특히 0세 95%, 1~6세 167.7%로 발생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7~10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유아에게 무균성뇌수막염, 뇌염, 뇌척수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는데,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탓에 부모들도 각별히 주의하는 질병입니다.
전염성이 강한 탓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면 급하게 가정 보육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수원시 팔달구의 박모씨도 최근 만 3세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같은 반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휴가를 내고 가정 보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행히 아이에겐 증상이 없지만, 병에 걸린 아이는 증상이 심하다고 들었다"며 "어린이집을 일주일 정도 쉬려고 했는데, 동네 소아과에 물어보니 그 정도로는 감염병을 피하기 어렵다고 한다. 수그러들려면 한 달은 지나야 한다기에 어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어린이집을 한 달이나 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예방 백신이 없는 것은 물론, 치료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발열이나 통증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이 쓰일 뿐입니다. 수족구병에 걸렸다 치유됐다고 면역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결국 면밀한 관리를 통한 예방 밖에 방법이 없는 셈이죠.
이와 관련해 박재우 내과 전문의(서울조은내과 대표원장)는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고 재감염 가능성도 있기에 철저한 위생·환경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보호자의 면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소독하고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감염자 접촉이 의심되는 옷은 염소계 표백제로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