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사건, 경남경찰청으로 이첩
세계 최대로 알려진 경남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훼손 사건이 김해중부경찰서에서 경남경찰청으로 넘어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홍태용 김해시장을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경남경찰청으로 이첩됐다.

수사는 반부패수사1계에서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18일 문화재 정비사업 과정에서 지석묘가 훼손됐다며 시행 주체 대표인 홍 시장을 피고발인으로 명시해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할 자료가 방대해 일선 서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인 점 등이 고려돼 이첩됐다"고 설명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고인돌 유적이다.

학계는 상석 무게 350t,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천615㎡에 이르는 이 유적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인돌로 보고 있다.

구산동 지석묘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한 김해시는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해 2020년 12월부터 고인돌 정비 사업을 했다.

문화재청은 김해시가 구산동 지석묘 정비를 하면서 상석 주변부 문화층(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려 주는 지층) 일부가 유실되고, 정비사업부지 내 저수조·관로시설·경계벽 설치 부지는 굴착으로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는 전임 허성곤 시장 때 발생한 일로 현직인 홍 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