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로마 황제의 이름은 어쩌다 '공중화장실'로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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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서적 / 568쪽│2만2000원
이그 노벨상 공동 수상자 '세금의 역사'
네로 자살후 내전으로 국고 텅 비자
세금 더 많이 걷기 위해 '오줌세' 부과
당시 양털 기름기 제거 위해 오줌 사용
창문·난로·수염세 등 황당한 세금도 많아
세금의 논리와 모순도 소개
복권, 저소득층이 더 구매하는 '역진세'
국가부채는 미래세대에 '미뤄놓은 세금'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서적 / 568쪽│2만2000원
이그 노벨상 공동 수상자 '세금의 역사'
네로 자살후 내전으로 국고 텅 비자
세금 더 많이 걷기 위해 '오줌세' 부과
당시 양털 기름기 제거 위해 오줌 사용
창문·난로·수염세 등 황당한 세금도 많아
세금의 논리와 모순도 소개
복권, 저소득층이 더 구매하는 '역진세'
국가부채는 미래세대에 '미뤄놓은 세금'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위정자들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돈을 끄집어내기 위해 온갖 세금을 개발해왔다. 창문세, 난로세, 수염세…. 그때는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른 뒤에 지금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스꽝스러운 ‘흑역사(없었던 일로 치거나 잊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과거)’가 된다. 바꿔 말하면 지금 우리가 내는 세금도 나중에는 흑역사로 남을 수 있다.
책에는 세금을 위한 변명도 담겨 있다. 지금 보기엔 황당해 보이는 과거의 세금이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있고, 현재 조세 정책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기후 대응을 위해 각국이 도입 중인 탄소세는 ‘세금으로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근대화를 추진하던 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수염세와 비슷하다. 표트르 대제는 사람들이 면도를 하도록 하기 위해 수염세를 개발했다.
책은 상세한 설명으로 세금 역사에 대한 항간의 오해를 바로잡는다. 예컨대 미국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茶) 사건’은 흔히 세금을 올렸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오해받지만 거꾸로 세금을 줄였기 때문에 일어났다.
당시 영국 정부는 아메리카 식민지 시장을 잠식하는 네덜란드 밀수 차(茶)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를 해결하려 영국 동인도회사에 차 관세 면제권을 줬고, 식민지 찻값이 떨어졌다. 밀수업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동인도회사 배에 올라타 차 상자를 바다로 던져버린다. 식민지 지식인들도 ‘우리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반발한다. 모든 세금에 반대하는 ‘티파티(tea party)’ 운동이 보스턴 차 사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책은 ‘세금’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을 뿐 국민들로부터 돈을 걷어가는 각종 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저소득층 복지에 복권 수익을 쓴다지만, 복권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더 많이 구매하니 역진세 아닐까? 어쩌면 ‘어리석음에 대한 세금’일 수도 있다. 국가 부채는 미뤄놓은 세금과 마찬가지다.
저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공공재정국 부국장인 마이클 킨, 조엘 슬렘로드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다. 슬렘로드 교수는 ‘상속세율이 하락 추세면 사망 신고를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내 기발한 연구에 주는 ‘이그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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