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6.88%를 확보했다. 1년 동안 은밀하게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 지분을 사모으면서 1600억원 넘는 투자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USA(한화H2)와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고려아연 지분 6.88%(136만6978주)를 확보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두 회사의 고려아연 지분 매입금액은 총 6406억원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H2가 이날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99만3158주)를 4718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47만5000원이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등의 투자금 마련을 위해 이날 한화H2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화임팩트는 이와 별도로 고려아연 지분을 1.88%(37만3820주)를 1689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매입가격은 45만1795원이다. 한화임팩트는 작년 4월 1일에 NH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어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한화임팩트를 대신해 NH투자증권이 작년 4월1일부터 8월6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88%를 사들였다. 작년부터 고려아연 주식을 서서히 매입했다는 의미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52.07%, 47.93%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이며, 김 사장은 고려아연 오너 3세인 최윤범 부회장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친분이 한화임팩트의 이번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주가 기준으로 한화임팩트 투자도 상당한 투자차익을 거뒀다. 이날 고려아연 종가(58만7000원)를 반영한 한화그룹 보유 지분가치는 8024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그룹 계열사는 고려아연 주식 매입으로 1618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평가 수익률은 20.16%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