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 유력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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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등 다른 후보 불참
몸값이 관건…희망가 최대 3조원
몸값이 관건…희망가 최대 3조원
국내 2위 동박 제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했다. 또 다른 후보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불참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본입찰(LOC)을 시행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인캐피탈은 불참했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적격인수 후보는 인도의 석유화학기업 등 네 곳이었다.
후보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전 초반만 해도 소극적이었으나 후반 들면서 적극 실사에 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진두지휘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면 SK넥실리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동박 기업이 된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용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허 사장은 지분 매각 금액으로 최대 3조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을 하기 쉽지 않아 대규모 M&A를 추진하기는 여의찮은 상황이다. 인수 후에도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스) 자금 2조~3조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롯데가 사업적 시너지를 감안하더라도 인수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인수전 초반만 해도 국내외 대기업과 PEF들이 관심을 두면서 시장의 기대를 넘는 수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사실상 롯데만 남으면서 롯데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롯데의 인수 의지와 가격에 달렸다”며 “앞으로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본입찰(LOC)을 시행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인캐피탈은 불참했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적격인수 후보는 인도의 석유화학기업 등 네 곳이었다.
후보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전 초반만 해도 소극적이었으나 후반 들면서 적극 실사에 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진두지휘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면 SK넥실리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동박 기업이 된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용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허 사장은 지분 매각 금액으로 최대 3조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을 하기 쉽지 않아 대규모 M&A를 추진하기는 여의찮은 상황이다. 인수 후에도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스) 자금 2조~3조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롯데가 사업적 시너지를 감안하더라도 인수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인수전 초반만 해도 국내외 대기업과 PEF들이 관심을 두면서 시장의 기대를 넘는 수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사실상 롯데만 남으면서 롯데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롯데의 인수 의지와 가격에 달렸다”며 “앞으로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