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담대한 구상, 어리석음의 극치"…대통령실 "고립 재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여정, 尹 제안 나흘만에 거부
軍 순항미사일 발사지점도 반박
"온천 아닌 안주서 미사일 쏴"
권영세 "무례한 표현, 매우 유감"
전문가 "대북정책 동력 약화 의도"
軍 순항미사일 발사지점도 반박
"온천 아닌 안주서 미사일 쏴"
권영세 "무례한 표현, 매우 유감"
전문가 "대북정책 동력 약화 의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에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왜곡했다며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과 함께 북한에 자중을 촉구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은 또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국가 근간)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당국의 분석도 틀렸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우리의 무기 시험발사 지점은 남조선(남한)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남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말했다. 안주시는 온천비행장에서 동북쪽으로 90㎞가량 떨어져 있다. 우리 군당국은 이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엔 변동이 없다”고 대응했다.
윤 대통령의 제안 나흘 만에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대남 비난에 나서면서 남북은 당분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의 이런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담화에 대해 “아주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하하고 담대한 구상을 왜곡해 비판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정부) 정책 추진의 동력을 초반부터 확실히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완전한 주도권 장악, 한·미의 북핵 공조에 대한 보복성 대응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은 또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국가 근간)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당국의 분석도 틀렸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우리의 무기 시험발사 지점은 남조선(남한)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남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말했다. 안주시는 온천비행장에서 동북쪽으로 90㎞가량 떨어져 있다. 우리 군당국은 이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엔 변동이 없다”고 대응했다.
윤 대통령의 제안 나흘 만에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대남 비난에 나서면서 남북은 당분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의 이런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담화에 대해 “아주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하하고 담대한 구상을 왜곡해 비판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정부) 정책 추진의 동력을 초반부터 확실히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완전한 주도권 장악, 한·미의 북핵 공조에 대한 보복성 대응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