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월시, 할아버지 패했던 페창가 아레나에서 경기
"할아버지 저주 풀 것"…49년 만에 같은 링 오르는 알리의 손자
1973년 4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페창가 아레나에서 무적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선물한 로브를 입고 자신만만하게 켄 노턴과 마주했다.

그러나 알리는 2라운드에서 노턴의 주먹에 턱이 부서졌고, 나머지 10라운드 동안 끌려간 끝에 판정패했다.

조 프레이저에게 판정패를 당한 데 이은 알리의 프로 통산 두 번째 패배였다.

그로부터 49년이 지난 2022년, 알리의 손자가 같은 링에서 할아버지의 한풀이에 나선다.

미들급 프로 복싱 선수로 활약 중인 알리의 손자 니코 알리 월시(22)는 21일 샌디에이고 페창가 아레나에서 레예스 산체스(30)와 대결한다.

할아버지의 혈통을 이은 알리 월시는 아마추어 선수로 30경기가량 출전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작년 8월 프로 데뷔전에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복싱 바지를 입고 조던 윅스(30)를 1라운드 1분 49초 만에 TKO로 때려눕혔다.

알리 월시의 전적은 5전 전승에 4KO승이다.

19일 경기가 열릴 페창가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리 월시는 "할아버지가 패배했던 곳에서 경기하게 된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할아버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이곳에 온 것 같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알리 월시가 프로 무대에서 유일하게 KO로 꺾지 못한 상대가 바로 산체스다.

지난해 12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산체스와 경기에서 알리 월시는 판정승했다.

알리 월시는 "할아버지가 노턴의 주먹에 턱이 부러진 것처럼, 나 역시 가장 힘든 경기를 선사했던 산체스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저주를 풀 좋은 기회"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