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적극 동참하면서도 출자 요청
"日 전력·가스 회사, 러시아 측과 사할린-2 LNG 재계약"
러시아가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자를 교체한 가운데 일본 일부 기업이 이 새로운 운영회사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도쿄전력홀딩스와 주부전력이 출자한 JERA와 도쿄가스가 사할린-2 새 운영회사와 LNG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기존과 같으며 현재 사할린-2의 계약사인 일본 기업 8곳 가운데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려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할린-2는 러시아 국영 기업 가스프롬, 영국·네덜란드 합작사 셸, 일본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가 출자한 기업이 운영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할린-2의 운영권을 새 회사에 넘기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올해 6월 말 서명했고 이달 5일 새 회사가 설립됐다.

사할린-2를 관리하는 새 회사는 구매 계약과 별개로 일본 출자 기업에도 출자를 계속할지를 다음 달 4일까지 판단하라고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쓰이물산이 러시아 정부에 주주로서 권리와 이익의 유지를 요구하는 통지를 할 방침을 굳혔다"며 "같은 권익을 가진 미쓰비시상사의 판단을 기다린 뒤 이달 중으로 통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에서는 서방의 제재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에 사할린-2 프로젝트에 출자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은 LNG 수입의 8.8%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며 대부분이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분이었다.

사할린-2에서 생산되는 LNG의 약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에너지 부족국인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사할린-2 사업 참가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