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 사진=뉴스1
왕이 중국 외교부장. / 사진=뉴스1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은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 대만해협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대만 탓으로 돌렸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9일 에마뉘엘 본 프랑스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대만 독립세력이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바꾸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어떤 국가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정(完整) 원칙 문제에서 양보할 여지가 없다. 중국이 행동으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더 큰 위기를 방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본 보좌관은 프랑스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만해협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