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여름휴가 복귀를 앞둔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기시다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부터 미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이날 오전 10시께 총리공저(총리의 거주공간)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오후 4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재 공저에서 요양 중이며, 밀접접촉자는 기시다 유코 부인 등 가족 일부다. 감염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4차 백신을 접종했고 17~19일에는 가족들과 시즈오카현 온천에서 휴가를 보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공무를 마치고 여름휴가에 들어가 오는 22일 복귀할 예정이었다.
휴가 기간 이바라키현에 있는 골프장을 방문해 라운딩한 뒤 시즈오카현에 있는 온천여관에 숙박했다. 19일 도쿄로 돌아와 총리공저에 머물렀다. 기시다 총리는 22일부터 집무실이 있는 총리관저로 출근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재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총리공저에 머물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28일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참석을 취소했다. 아프리카개발회의 참석 직후로 계획했던 중동 지역 순방은 연기했다. 다만 아프리카개발회의는 온라인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0일까지 사흘 연속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5만명을 넘겼다. 누적 감염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이 20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전수 조사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자와 사망자 급증에 따른 의료진의 부담을 완화하려는 취지였다. 동시에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전체 5단계 중 가장 낮은 ‘5류’로 내리고 백신 접종을 유료화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현재 코로나19는 ‘2류’ 상당으로 분류돼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