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계속된 인플레이션 속에 소고기값 하락이 미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안도감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식료품점에서 가장 비싼 품목 중 하나인 소고기 가격이 1년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자 수요 둔화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40여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 소비자들은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 저렴한 육류로 갈아타면서다.

육류 가공 공장의 인력 증원 등으로 공급량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몇달 간 계속된 가격 인상분을 반납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최근 들어 등심 안심 채끝 등 로인, 뉴욕 스트립 등 소고기 부위별로 할인을 제공하는 대형마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 회사인 인포메이션 리소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한달 동안 전체 소고기 소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1% 내렸는데, 이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7일까지 4주 동안 립아이와 로인 부위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양지머리 부위는 무려 18% 폭락했다. 가장 저렴하고 여전히 수요가 많은 소고기 제품 중 하나인 분쇄육 가격은 7% 상승에 그쳤다.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인상했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아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