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사흘 연속 상승했다. 원유 생산량 증대 소식 영향 등으로 21일 현재 유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날 대비 0.13% 오른 배럴당 96.72달러에 마감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현재 원유 시장에 과도한 두려움과 우려가 있는데 이는 유가 하락의 원인"이라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 세계 원유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원유 재고분이 부족하다는 발표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05만6000배럴 감소한 4억2495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는 "EIA 원유 재고는 탄탄한 수요를 확인해줬다"며 "러시아는 새로운 원유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21일 현재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5% 내린 89.40달러에,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1.17% 하락한 95.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홈페이지 캡쳐
WTI 가격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홈페이지 캡쳐
앞서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부터 미국이 기록적인 원유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생산량은 약 127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하루 원유 생산량은 1200만 배럴을 밑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하루 1220만 배럴 생산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랜홈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 배럴의 생산을 사라지게 했다"면서 "석유는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기에 손실분을 벌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