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같은 캔틀레이, 상금은 '화끈하게'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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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BMW챔피언십 2연패
14언더파 우승…상금만 270만弗
'쩐의 전쟁' 페덱스컵에 유난히 강해
지난해 벌어들인 상금만 303억원
큰 대회에 강한 비결 '강철 멘털'
프로데뷔 후 척추 부상으로 부진
부상 털자 교통사고로 캐디 잃어
잇단 비극에 '강한 정신력' 갖게 돼
14언더파 우승…상금만 270만弗
'쩐의 전쟁' 페덱스컵에 유난히 강해
지난해 벌어들인 상금만 303억원
큰 대회에 강한 비결 '강철 멘털'
프로데뷔 후 척추 부상으로 부진
부상 털자 교통사고로 캐디 잃어
잇단 비극에 '강한 정신력' 갖게 돼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3대 뉴스 메이커’는 필 미컬슨(52·미국)과 욘 람(28·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였다. 람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를 장기 집권했고, 디섐보는 ‘슈퍼 장타’로 신문 헤드라인을 수없이 장식했다. 미컬슨은 PGA 챔피언십을 손에 넣으며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질문을 ‘지난해 가장 실속 있었던 골퍼’로 바꾸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보다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았지만, 상금 1위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다. 그는 지난해 거둔 4승 중 2승을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에서 수확했다. 이 덕분에 메이저대회 총상금에 버금가는 2263만8805달러(약 303억원)를 작년에 거둬들였다.
올해도 ‘큰 판’이 벌어지자 캔틀레이의 ‘상금 사냥꾼’ 본능이 다시 한번 살아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파71)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 우승상금은 270만달러. 3차전인 투어챔피언십(1위 보너스 상금 1800만달러)까지 거머쥐면 그는 2주 동안 207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그런데도 캔틀레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쩐의 전쟁’을 휘젓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강한 정신력’을 꼽는다. 캔틀레이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수도 적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에서 디섐보를 꺾었을 때도, 올해 2연패를 했을 때도 입꼬리만 살짝 올리는 정도였다. 팬들은 이런 그에게 “얼음장처럼 차갑다”며 ‘패티 아이스(Patty Ice)’란 별명을 붙여줬다. 미국 골프채널은 캔틀레이를 두고 “사람보다 자신의 웨지와 더 많이 대화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에게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건넨 건 ‘슬픔’과 ‘비극’이었다. 외신이 캔틀레이를 설명할 때 항상 따라붙는 단어들이다.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를 54주 연속 지켰던 그는 2012년 프로 데뷔와 함께 척추 피로골절로 3년이나 선수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세계랭킹이 1000위 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부상을 털어낸 2016년에는 자신의 친구이자 캐디였던 크리스 로스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는 장면을 3m 앞에서 목격했다. 축 처진 친구를 붙잡고 응급차를 부른 이가 캔틀레이였다.
쩐의 전쟁에서 유달리 강한 캔틀레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돈을 위해 골프를 하지 않는다”고 자주 말한다. “중압감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샷을 할 때 느끼는 기쁨을 위해 (골프를) 한다”는 것이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차등 지급하는데, 캔틀레이는 2위에게 주어지는 8언더파를 받는다. 이번주 11언더파 273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보너스 스코어 10언더파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4)와 이경훈(31)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임성재는 이번주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고,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행(行)을 확정했다. 임성재는 보너스 스코어 4언더파를 받는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순위 26위에 오르며 처음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최종전에서 이경훈은 이븐파로 시작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하지만 질문을 ‘지난해 가장 실속 있었던 골퍼’로 바꾸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보다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았지만, 상금 1위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다. 그는 지난해 거둔 4승 중 2승을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에서 수확했다. 이 덕분에 메이저대회 총상금에 버금가는 2263만8805달러(약 303억원)를 작년에 거둬들였다.
올해도 ‘큰 판’이 벌어지자 캔틀레이의 ‘상금 사냥꾼’ 본능이 다시 한번 살아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파71)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 우승상금은 270만달러. 3차전인 투어챔피언십(1위 보너스 상금 1800만달러)까지 거머쥐면 그는 2주 동안 207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얼음장 멘털’로 큰 무대 정복
올해 캔틀레이의 기록을 보면 이렇게 많은 상금은 어울리지 않는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40위(307.8야드), 그린 적중률은 25위(68.75%)다. 그나마 잘한다는 퍼팅(퍼팅 이득 타수 0.525타·12위)도 톱10에는 못 드는 수준이다.그런데도 캔틀레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쩐의 전쟁’을 휘젓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강한 정신력’을 꼽는다. 캔틀레이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수도 적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에서 디섐보를 꺾었을 때도, 올해 2연패를 했을 때도 입꼬리만 살짝 올리는 정도였다. 팬들은 이런 그에게 “얼음장처럼 차갑다”며 ‘패티 아이스(Patty Ice)’란 별명을 붙여줬다. 미국 골프채널은 캔틀레이를 두고 “사람보다 자신의 웨지와 더 많이 대화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에게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건넨 건 ‘슬픔’과 ‘비극’이었다. 외신이 캔틀레이를 설명할 때 항상 따라붙는 단어들이다.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를 54주 연속 지켰던 그는 2012년 프로 데뷔와 함께 척추 피로골절로 3년이나 선수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세계랭킹이 1000위 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부상을 털어낸 2016년에는 자신의 친구이자 캐디였던 크리스 로스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는 장면을 3m 앞에서 목격했다. 축 처진 친구를 붙잡고 응급차를 부른 이가 캔틀레이였다.
쩐의 전쟁에서 유달리 강한 캔틀레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돈을 위해 골프를 하지 않는다”고 자주 말한다. “중압감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샷을 할 때 느끼는 기쁨을 위해 (골프를) 한다”는 것이다.
임성재·이경훈 3차전 진출
이날 선두로 출발한 캔틀레이는 14번홀(파5)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결국 스콧 스털링스(37·미국)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연장으로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캔틀레이는 17번홀(파4) 버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캔틀레이는 이 우승으로 페덱스컵 순위 2위로 올라서며,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차등 지급하는데, 캔틀레이는 2위에게 주어지는 8언더파를 받는다. 이번주 11언더파 273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보너스 스코어 10언더파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4)와 이경훈(31)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임성재는 이번주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고,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행(行)을 확정했다. 임성재는 보너스 스코어 4언더파를 받는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순위 26위에 오르며 처음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최종전에서 이경훈은 이븐파로 시작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