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주가 상승 지속되려면 여러 행운이 겹쳐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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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마켓리더의 시각
과거 금융투자는 투기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해석되고, 금융투자가 합리성에 기반한 과학적 행위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MZ세대로까지 투자 저변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이론과 IT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면서 단돈 1,000원으로도 아무 때나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 지금은 금융시장의 변화 하나하나가 우리의 일상을 규정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투자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 일반 기업, 심지어는 공공기관(중앙은행 혹은 국부펀드 등)까지 가세해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각종 자산을 사고판다. 이와 같은 거래를 통해 하루하루 바뀌는 자산가격의 변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 참가해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떤 이는 보유자산의 효율적 배분, 자본시장 발전 등과 같은 고상한 목적의식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하겠지만 대다수는 단지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기 위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다. 금융시장에 뛰어든 어느 누구도 지금보다 가난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채워줄 성공적인 투자법은 있는 것일까?
어쨌든 그는 전문투자자의 길 대신에 경제학 연구에 매진해 걸출한 경제서적을 여럿 저술했고 그중 ‘일반이론’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경제학 3대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현학적이고 자기과시를 즐기는 영국인 특유의 성향이 가득한 이 책은 경제학 전공자도 이해하기 벅찰 정도로 심오한 경제이론이 가득해 단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읽어 내기가 수월치 않지만 총24개 챕터 중 한 챕터만은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챕터에서 통찰 가득한 유려한 문장으로 증권투자에 대한 그의 시각을 밝혔으니, 그 유명한 ‘미인대회’ 비유가 여기에 담겨있다.
케인스의 투자관이 절대진리라고 할 수는 없다. 남들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투자자(Contrarian; 청개구리 투자자)가 좋은 투자성적을 낼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투자에 대한 케인스의 비유는 증권시장의 생리와 속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통계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주가가 오를 때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려는 때이니까 말이다. 자, 이제 케인스의 ‘미인대회’ 비유를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해보자.
‘지금 당신 주변 사람은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까?’
‘주변사람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이제 투자에 나서겠습니까?’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독자 주변사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필자에게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인플레이션·통화긴축·경기침체 이 세가지 이슈에 대해 정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잠시 늦추는 것도 좋겠다고.”
혹여라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기준금리 인상 자체를 멈춘다면 경기를 살리는 대신 인플레이션은 고착화할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되려 미 경제의 안정성장을 해치게 될 것이어서 당면한 문제를 타개하는 바람직한 해법일 수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가 첩첩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려면 여러 행운들이 연속되어야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1)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각국 물가안정목표(대부분의 국가는 2%)에 도달하고, 2) 인플레이션 경감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긴축 의지가 약화되고, 3) 경기는 침체를 모면한다는 행운들이 그것이다. 어느 하나 이루어지기에 쉽지 않은 행운들이다.
낮은 물가, 온건한 통화정책, 안정적 경기는 지속가능한 주가상승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이다.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경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부동산 자산의 가격조정이 막 시작되고 있는 참이고, 부동산 가격조정의 강도에 따라서는 나머지 자산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더러는 남들보다 앞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여러 행운들이 찾아오는 지를 확인해 보고 투자에 나서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길이 꼭 남들보다 앞서서, 많은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는 것에 있지는 않다.
투자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 일반 기업, 심지어는 공공기관(중앙은행 혹은 국부펀드 등)까지 가세해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각종 자산을 사고판다. 이와 같은 거래를 통해 하루하루 바뀌는 자산가격의 변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 참가해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떤 이는 보유자산의 효율적 배분, 자본시장 발전 등과 같은 고상한 목적의식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하겠지만 대다수는 단지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기 위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다. 금융시장에 뛰어든 어느 누구도 지금보다 가난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채워줄 성공적인 투자법은 있는 것일까?
주식투자와 미인대회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경제학자 중 한명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J.M. Keynes)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투자에도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최초의 경제학자로 일컬어지는 애덤 스미스(A. Smith) 이래 경제학자가 큰부자가 되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그는 맘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때로는 그저 용돈을 벌기 위해 소일거리로, 가끔 외환과 주식에 투자했고 그때마다 크게 성공해 주변을 놀라게 한 적이 많았다. 그가 전업투자자로 나섰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를 ‘일반이론(General Theory on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을 저술한 경제학자로 기억하는 대신 성공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그는 전문투자자의 길 대신에 경제학 연구에 매진해 걸출한 경제서적을 여럿 저술했고 그중 ‘일반이론’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경제학 3대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현학적이고 자기과시를 즐기는 영국인 특유의 성향이 가득한 이 책은 경제학 전공자도 이해하기 벅찰 정도로 심오한 경제이론이 가득해 단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읽어 내기가 수월치 않지만 총24개 챕터 중 한 챕터만은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챕터에서 통찰 가득한 유려한 문장으로 증권투자에 대한 그의 시각을 밝혔으니, 그 유명한 ‘미인대회’ 비유가 여기에 담겨있다.
지금, 당신 주변 사람들은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까?
케인스는 증권투자를 ‘미인대회’에 빗대어 “투자(미인을 고르는 것)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주식(미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주식(미인)을 고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서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독자적인 판단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더 나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추측하려는 사람과 비교할 때, 훨씬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훨씬 더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하며 더욱 비참한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케인스의 투자관이 절대진리라고 할 수는 없다. 남들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투자자(Contrarian; 청개구리 투자자)가 좋은 투자성적을 낼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투자에 대한 케인스의 비유는 증권시장의 생리와 속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통계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주가가 오를 때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려는 때이니까 말이다. 자, 이제 케인스의 ‘미인대회’ 비유를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해보자.
‘지금 당신 주변 사람은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까?’
‘주변사람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이제 투자에 나서겠습니까?’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독자 주변사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필자에게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인플레이션·통화긴축·경기침체 이 세가지 이슈에 대해 정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잠시 늦추는 것도 좋겠다고.”
연속적인 여러 행운들이 겹쳐야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
연준은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현재 2.5%인 미 기준금리는 3.5%까지 오르게 된다.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한다면 올해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하반기, 특히 4분기 이후부터는 소비와 투자 등 경제 전반에 파급되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연준 위원 중 그 누구도 기준금리 인상을 곧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하는 이도 없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경기는 둔화, 후퇴, 침체, 경착륙 그 어떤 용어로 수사(修辭)하더라도 악화될 것임이 분명하다.혹여라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기준금리 인상 자체를 멈춘다면 경기를 살리는 대신 인플레이션은 고착화할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되려 미 경제의 안정성장을 해치게 될 것이어서 당면한 문제를 타개하는 바람직한 해법일 수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가 첩첩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려면 여러 행운들이 연속되어야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1)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각국 물가안정목표(대부분의 국가는 2%)에 도달하고, 2) 인플레이션 경감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긴축 의지가 약화되고, 3) 경기는 침체를 모면한다는 행운들이 그것이다. 어느 하나 이루어지기에 쉽지 않은 행운들이다.
낮은 물가, 온건한 통화정책, 안정적 경기는 지속가능한 주가상승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이다.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경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부동산 자산의 가격조정이 막 시작되고 있는 참이고, 부동산 가격조정의 강도에 따라서는 나머지 자산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더러는 남들보다 앞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여러 행운들이 찾아오는 지를 확인해 보고 투자에 나서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길이 꼭 남들보다 앞서서, 많은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는 것에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