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이노션 사장(오른쪽)과 니컬러스 예 TSLA 설립자가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이용우 이노션 사장(오른쪽)과 니컬러스 예 TSLA 설립자가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이용우 이노션 사장이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프로젝트’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싱가포르 대표 광고 독립 에이전시인 TSLA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노션은 TSLA와 광고·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사장과 니컬러스 예 TSLA 설립자 등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양사는 이날 글로벌 광고·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TSLA는 설립 후 15년간 광고, 프로덕션, 디자인, 리서치, 고객 경험 등 마케팅 영역 전반에 걸쳐 뛰어난 업무역량을 갖춰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KFC, 넷플릭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TSL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권위 있는 광고·마케팅 전문매체인 ‘캠페인 아시아’로부터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및 인디펜던트 에이전시’로 여러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번 TSLA와의 전략적 협력을 시작으로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광고·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TSLA와 맞손을 잡은 건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허브 구축을 위한 첫 번째 파트너십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노션은 TSLA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중심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을 지내는 등 현대차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노션과 TSLA의 협업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패션, 게임 및 플랫폼 분야 클라이언트들의 진입 문턱을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사장은 “싱가포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의 협업은 이노션만의 크리에이티브 허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TSLA와의 협업은 지난 6월 이 사장이 발표한 이노션 미래 사업전략의 방향성을 담은 3대 키워드 ‘CDM’ 중 ‘C’에 해당하는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Creative&Contents)를 실행하는 첫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노션은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에선 최근 시각적 특수효과(VFX) 기업 스튜디오레논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TSLA와의 협업은 최근 선포한 CDM 구체화의 일환”이라며 “향후 동남아 지역 국가에 거점별 크리에이티브 가치사슬을 구축해 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형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TSLA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비즈니스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양사가 지닌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폭넓은 영역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