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 및 증시의 움직임은 금리 인상기의 말기에 해당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전략가(전략총괄)는 22일(현지시간) 새 투자 노트에서 “최근 패턴이 금리 인상기의 말기 및 베어마켓(약세장) 랠리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의 말기는 증시 상승 요인이지만 베어마켓 랠리는 하락 요인이다. 금리 인상기의 후반에 근접했으나 증시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게 코스틴 전략가의 분석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경로가 연말까지 미 증시의 궤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총괄.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총괄.
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끝나더라도 (시장 기대와 달리) 증시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실제 2000년 Fed의 피봇(통화 정책 전환) 때도 증시가 부진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종료된다고 해서 항상 증시 상승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코스틴 전략가는 “증시가 다시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며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들이 다시 돌아오면 분위기가 상승세로 전환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