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지수 하락하자 3배 레버리지 사들여
테슬라 팔아치워…극장주 AMC 담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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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지속 우려로 나스닥 지수가 대거 빠지자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와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프라프로 QQQ'(TQQQ)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마켓PRO]초고수들, 테슬라 메타 아마존 등 성장주 비중 축소
이날 시장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미 Fed의 잭슨홀 회의에 주목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잭슨홀에서 여는 심포지엄으로, 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시장에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현상 심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가격 상승효과로 하반기에는 우수한 실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 4위에는 영화관 체인업체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AMC)와 에너지업체 '오빈티브'(OVV)가 차지했다. 간밤 AMC는 경쟁사 시네월드의 파산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 40% 넘게 빠졌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켓PRO]초고수들, 테슬라 메타 아마존 등 성장주 비중 축소
반면 초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으로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와 '테슬라'(TSLA) 등이 순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차량 가격을 수차례 인상한 데 이어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옵션인 FSD(Full-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의 가격을 다음 달에 또 인상하기로 했음에도 2%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 등 성장주 비중도 일제히 축소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