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픽코마, 日 상장 내년으로 미룰 듯…기업가치 8조 목표"
카카오의 글로벌 만화·웹툰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 부진 속에 일본 증시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카오픽코마가 당초 올해 12월 IPO를 할 계획이었지만, 최근의 기업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 분위기 속에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노무라 홀딩스가 주간사로 참여해 내년 상반기에 IPO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카카오픽코마가 목표로 하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픽코마가 지난해 투자 자금을 모았을 당시 평가가치인 8천470억엔(약 8조2천억원)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각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속에 IPO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기업가치가 지난해 상장 이후 한때 860억달러(약 115조3천억원) 이상으로 늘었지만, 이후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미국에서 IPO를 준비 중인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과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픽코마 역시 원하는 평가 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 소식통은 카카오픽코마가 이미 이익을 내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IPO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IPO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계속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72.9%, 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