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사무직 직원 3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22일(현지 시간) 포드는 내부 e메일을 통해 미국·캐나다·인도에서 약 2000명의 정규직과 약 1000명의 계약직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성하려는 행보다.

앞서 블룸버그가 포드는 최대 80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지난달 보도한 것보단 정리해고 인원이 줄었지만 이번 인원 감축은 내연기관 차량으로 100년 넘게 이어온 포드의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 투자를 늘리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서명한 e-메일에는 “포드가 차량용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같이 이전엔 운영의 핵심이 아니었던 새로운 기술을 수용함에 따라 운영방식을 바꾸고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e메일을 통해 “지금은 어렵고 감정적인 시기다. 회사를 떠나는 이들은 친구이자 동료이며 그들이 기여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다”고 돼 있다고 보도했다.

팔리 CEO는 지난 2월경 포드에 직원이 너무 많고, 기존 인력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기차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이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세전 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2026년까지 연간 30억달러(약 4조290억원)를 절감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리해고 발표는 포드가 지난달 27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37억달러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지 한 달여만에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WP)는 지적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판매격차를 줄이려고 투자를 하고 있는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약 500억달러(67조1500억달러)를 쓴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2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