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낙서. 연합뉴스
인하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낙서. 연합뉴스
최근 인하대 곳곳에서 발견된 '교내 성폭행 추락사' 사건 관련 낙서가 외부인의 소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 5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교내 7곳에 래커로 낙서해 시설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남긴 낙서는 'REMEMBER 0715'라는 내용으로, 7월 15일은 이 대학 교내에서 성폭행 추락사 사건이 발생한 날짜다.

당시 이 낙서는 피해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5층짜리 단과대 건물 입구나 건물 외벽 등에서 발견됐으며 대학 측이 이를 제거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을 학내 구성원들이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로 학교 내 구성원이 그린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A 씨 신원을 특정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사건이 잊히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 학교 1학년생 B 씨(20)는 지난달 15일 오전 1시쯤 인하대 캠퍼스 내 단과대학 건물 2~3층에서 술에 취해 의식이 없던 동급생 C 씨를 성폭행 시도하다가 밀어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초 경찰은 B 씨에 대해 준 강간치사 및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및 반포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B 씨를 강간살인 혐의로 변경해 구속기소 했다. 2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와 법의학 감정, 휴대전화 동영상 및 CCTV 감정, 범행 장소 출입자 전수 조사 등을 거쳐 '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