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자체 기술로 울산2공장의 PET 공장 개조를 완료했다. 지난 16일부터 시범 생산에 들어가 20일간 4200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의 화학 구조를 바꿨다는 뜻이다. 플라스틱 생수병 등을 세척해 다시 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재활용 페트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물질이 묻은 페트병을 원료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PET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해중합 공장(BHET 생산)을 4만5000t 규모로 신설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투입해 다시 페트로 제조하는 11만t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도 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34만t 규모의 울산공장 페트 생산공정을 2030년까지 전량 C-rPET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내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