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년 새 10배 뛴 천연가스…총리가 월동물량 책임지고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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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을 선도하는 네덜란드 가스 선물시장 9월 인도분 가격이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15% 급등하면서 1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식량과 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쌍끌이 인플레이션 대란’이 아찔한 지경에 달했다.
개전 6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유럽의 가스 부족 위기는 결코 유럽만의 일도, 가스만의 사정도 아니다. 석유와 석탄, 전력 등 연동된 국제에너지 시장을 흔든 ‘러시아 리스크’가 에너지 수입국들을 긴장시킨 지 오래다. 러시아는 자국산 가스를 유럽에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 수송관을 무기화했다. 이번 가스 값 폭등도 유지 보수를 핑계로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가스관을 막고, 그 이후에도 가스관 용량의 20%만 보내겠다는 러시아의 일방 통보로 비롯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서너 달 뒤 북반구의 겨울이 시작될 때 어떤 일이 빚어질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엊그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캐나다로 달려가 양국 총리회담을 한 주된 요인도 이 문제였다. 탈원전 국가인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한다.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려 들자 총리가 가스 확보전에 직접 나선 것이다. 다행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단기 생산을 늘려 독일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선의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파이프라인으로 가스를 공급받는 독일이 해상으로 캐나다 물량을 받아도 저장·공급의 인프라가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이 모든 게 에너지 수입국 한국에는 그대로 우리 일이다. 이번 여름의 이례적 폭우를 보면 올겨울에 어떤 이상 한파가 닥쳐 난방 수요를 늘릴지 모른다. 중국의 석탄·가스 사재기는 글로벌 가수요를 증폭시킬 것이다. 국제사회가 에너지 문제로 쩔쩔맬수록 러시아는 ‘가스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원유 감산을 시사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면 다른 에너지 생산국들도 자국 이익 극대화에 나서며 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만으로 안정적 물량 확보가 힘겨울 수 있다. 내각을 총괄 지휘하는 한덕수 총리가 책임지고 나설 필요가 있다.
개전 6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유럽의 가스 부족 위기는 결코 유럽만의 일도, 가스만의 사정도 아니다. 석유와 석탄, 전력 등 연동된 국제에너지 시장을 흔든 ‘러시아 리스크’가 에너지 수입국들을 긴장시킨 지 오래다. 러시아는 자국산 가스를 유럽에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 수송관을 무기화했다. 이번 가스 값 폭등도 유지 보수를 핑계로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가스관을 막고, 그 이후에도 가스관 용량의 20%만 보내겠다는 러시아의 일방 통보로 비롯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서너 달 뒤 북반구의 겨울이 시작될 때 어떤 일이 빚어질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엊그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캐나다로 달려가 양국 총리회담을 한 주된 요인도 이 문제였다. 탈원전 국가인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한다.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려 들자 총리가 가스 확보전에 직접 나선 것이다. 다행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단기 생산을 늘려 독일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선의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파이프라인으로 가스를 공급받는 독일이 해상으로 캐나다 물량을 받아도 저장·공급의 인프라가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이 모든 게 에너지 수입국 한국에는 그대로 우리 일이다. 이번 여름의 이례적 폭우를 보면 올겨울에 어떤 이상 한파가 닥쳐 난방 수요를 늘릴지 모른다. 중국의 석탄·가스 사재기는 글로벌 가수요를 증폭시킬 것이다. 국제사회가 에너지 문제로 쩔쩔맬수록 러시아는 ‘가스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원유 감산을 시사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면 다른 에너지 생산국들도 자국 이익 극대화에 나서며 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만으로 안정적 물량 확보가 힘겨울 수 있다. 내각을 총괄 지휘하는 한덕수 총리가 책임지고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