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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은 숫자도 아닌데 왜 '넘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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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연수의 3분 클래식
    뮤지컬 노래만 넘버로 불린다

    대본과 노래 수시로 바뀌자
    헷갈리지 않으려 번호 매겨
    I am 송·I want 송·쇼스토퍼…
    '넘버'에도 다양한 종류 있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은 숫자도 아닌데 왜 '넘버'일까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 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뮤지컬 애호가가 아니어도 다 아는 노래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이다. TV 방송이나 광고 등에서 여러 차례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킬 앤 하이드는 몰라도 이 노래는 거의 다 안다. 대사보다 노래가 더 중요한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뮤지컬에 수록된 노래를 가리키는 단어는 따로 있다. 바로 ‘넘버’다. 뮤지컬 기사를 읽거나 마니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단어다. 뮤지컬 넘버는 극에서 주인공의 감정과 속마음을 말로 할 때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스토리를 지루하지 않게 앞으로 치고 나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가 중요한 결심을 하는 순간을 강렬하게 묘사한 ‘킬링 넘버(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오래 사랑받는 넘버)’다.

    그런데 왜 뮤지컬 노래만 ‘넘버’라고 부를까. 넘버는 뮤지컬이 처음 만들어진 19세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설은 제작·연습 과정에서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다. 뮤지컬을 제작하다 보면 대본은 수도 없이 수정된다. 그럴 때마다 노래 제목과 가사도 바뀐다. 그러다 보니 헷갈리지 않게 처음부터 번호를 매겼다는 것이다. 동일한 곡을 여러 버전으로 바꿔 부르는 ‘리프라이즈’가 많은 뮤지컬 공연의 특성을 감안해 제목 대신 번호를 매겨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뮤지컬 넘버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인물을 소개하거나 욕망을 드러내는 넘버는 각각 ‘아이 엠(I am) 송’ ‘아이 원트(I want) 송’이라고 한다. 공연을 잠깐 멈추게 할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과 박수를 유도하는 넘버는 ‘쇼 스토퍼(Show stopper)’다.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주제 의식을 담아 부르는 넘버는 ‘아리아’다.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만 이뤄진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 있을 정도로 노래는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 주요 넘버가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면,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된다. 관람 후 마음에 들었던 넘버로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면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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