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 사진=보그코리아
보그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 사진=보그코리아
청와대에서 패션화보 촬영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이 장소 사용 허가 때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23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그 코리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한 이 화보의 배경은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이었다.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화보가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근현대사의 상징인 청와대에서 이러한 패션 화보를 촬영한 게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그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보그코리아
보그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보그코리아
이번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보그와 협업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금년 청와대의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동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