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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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45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330원대로 되돌아오면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원 내린 1339원50전에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45원50전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채 거래를 시작한 것은 간밤 미국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주택판매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간밤 공개한 미국 제조업 PMI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51.8)를 밑돌았다. 서비스업 PMI 역시 예상(49.0)을 크게 하회한 44.1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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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신규주택판매는 51만1000채로, 전달보다 12.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27일 미국 중앙은행(Fed) 주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공개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기조를 수정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9.08까지 올랐지만, 다시 108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소화할 근거를 약화해 달러가 큰 폭 떨어졌다"며 "반면 유럽연합(EU)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개선된 PMI를 기록하면서 유로화는 소폭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