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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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당대회 날짜나 비대위 지속기간은 당에서 비대위원이나 당원 뜻을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초 강조해 온 ‘내년 1월 말~2월 초 전대’ 개최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 주도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5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전당대회를 주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한 뒤 “(그렇기 때문에) 그 보도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에선 전당대회 시기로 △정기국회 기간(9~12월 초) 중인 9월 말~10월 초 △국감(10월 초중순)을 마친 뒤인 11~12월 △정기국회 임기가 끝난 뒤인 연말 또는 내년 초 등이 거론돼 왔다. 이중 ‘연말·내년 초 전대’ 주장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일정으로 전대를 열기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지난 21일 주 위원장이 한 방송에 나와 “12월에 전당대회 (준비) 일정을 시작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께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말이 아닌 ‘내년 1월 말~2월 초 전대’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윤 대통령이 최근 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전당대회는 무슨 내년입니까”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 위원장이 강조한 ‘1말2초 전대’가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어긋난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해당 보도 직후 김은혜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시기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전대 개최 시기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1말2초 전대' 주호영, '尹 연내 전대' 보도에 "당내 뜻 모아 결정할 문제"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조기 전대'를 재차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새미래 5차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를 정상 구성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전당대회를) 12월에 시작해야 될 이유가 없지 않나.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연내 전대를 강조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뭐라고 말했는지 알지 못해 입장이 있지 않다"면서도 "지도부가 정상 지도부로 빨리 구성돼야 힘 있게 일을 추진해나간다는 차원에서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