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공룡공원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의 모습. (사진=텍사스 공룡공원)
미국 텍사스 공룡공원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의 모습. (사진=텍사스 공룡공원)
연일 폭염과 가뭄으로 강물이 마르면서 지구촌 곳곳서 ‘뜻밖의 발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1억여년 전의 공룡 발자국이 모습을 드러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공룡공원’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이 말라붙으면서 1억1300만년 전의 공룡 발자국이 대거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거대한 발자국은 2000년 이후 물 속에 잠겨있다가 여러 겹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공원 관계자는 “이 발자국은 이족 보행 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루스(Acrocanthosaurus)의 것으로 전형적인 세발가락을 가진 공룡으로 키는 약 15피트(4.5m), 무게는 7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원에서 발견된 다른 발자국으로 짐작해봤을 때 높이 60피트에 무게가 44톤에 달하는 사우로포세이돈(Sauroposeidon)이라는 공룡에 잡혀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바닥이 말라붙으면서 다양한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에서는 사람의 유골이 발견됐고 유럽 강과 저수지 바닥에서 7000년전 스페인 유물과 로마 시대 네로황제의 석조다리 등 문화 유산이 수면 위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에서도 강바닥에서 수몰됐던 600년 전 불상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