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과 제품 출시 기대가 모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스티큐브는 면역관문억제제 신약의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박셀바이오와 케어젠도 각각 간암 치료제와 혈당조절 치료제 신약이 기대감을 모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태양광·2차전지 등 친환경정책 수혜주들이 여름 상승장을 이끈 가운데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신고가를 낸 주식들은 친환경·헬스케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임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개별 주식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주요 바이오주들도 하반기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1일 이후 23일까지 1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6.15%, 3.31% 올랐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라 기술적 반등과 함께 주요 바이오 기업의 2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바이오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투자 한파’를 맞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투자액 가운데 바이오·의료분야 비중은 16.9%로 집계됐다. 2020년 27.8%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올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 업체는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등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한파가 닥치면서 기술력이 탄탄한 업체들을 가리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업체 위주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는 해를 마감하면서 기술이전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이 기술이전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올해 기술이전이 예상되는 주요 유력 기업으로는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꼽힌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