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감염 주의 안내문이 표시된 화면. /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감염 주의 안내문이 표시된 화면. / 사진=연합뉴스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해외에서는 백신을 접종 후 '돌파 감염' 사례까지 보고 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4만1269명을 기록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통계 기준으로 현재까지 89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이 가장 많은 1만4050명의 확진자를 보고했다. 스페인(5792명), 브라질(3656명), 독일(3266명), 영국(3201명), 프랑스(287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건수가 일주일 간격으로 20%씩 늘고 있다며 빠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확산 억제를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고도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로자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기술 책임자는 "일부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이는 백신이 어떤 상황에서든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처음부터 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합병증으로 기관지 폐렴과 패혈증, 뇌염과 각막 감염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기저 면역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원숭이두창에 걸린 뒤 숨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