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블록체인 창업공간 비스페이스 개소식.  /부산시 제공
지난 3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블록체인 창업공간 비스페이스 개소식.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아시아권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연다.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을 잇는 아시아 4대 창업 관련 행사로 육성하는 동시에, 공동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22일부터 사흘 동안 벡스코에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FLY ASIA 2022)’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원아시아페스티벌’ 등 시가 주도하는 주요 행사에 맞먹는 규모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지역에 모인 주요 창업 인프라의 기능을 집중해 해외로 나가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배경으로는 2019년 이후 부산에 자리 잡은 창업 지원 인프라의 성장이 꼽힌다. 2019년 기업은행의 IBK 창공과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유치에 이어 지난해 세 곳(구글스타트업캠퍼스, 부산경제진흥원 BIGS, 부산테크노파크 창업공간100)이 문을 열었다. 올해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부산항만공사 1876부산 △부산테크노파크 비스페이스 등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만 200여 개 창업기업이 지역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홍콩계 투자전문 기업 BMI그룹과 한국씨티은행 등이 부산에 사무소를 개설해 부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 투자 업무를 중점 수행하는 것도 이번 행사 추진의 주요 동력이 됐다.

시와 부산창업청설립추진단은 ‘아시아 창업 엑스포’를 △에셜론아시아서밋(싱가포르) △테크인아시아(싱가포르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스타트업휠(베트남) 등 3개 주요 행사와 맞먹는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창업기업과 인재, 도시 간 교류가 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행사 기간에 아시아 주요 도시와 협약을 맺어 공동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역의 창업 기능을 한곳에 모아 부산창업청을 설립하는 부산창업청설립추진단은 각 공공기관과 창업보육기관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권 600개 창업기업과 투자자 400명 등 1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성희엽 부산창업청설립추진단장(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대표)은 “홍콩은 혁신 및 과학기술 산업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고,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투자 유치 부문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며 “작게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우수 창업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