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사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 국토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원내지도부는 이에 따라 사보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위성 정보 전문가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2003년 지리정보시스템 업체인 지오씨엔아이를 창업했고,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 4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국회에서 국토위에 배정된 뒤 대정부 질문에서 위성활용촉진법 제정을 요청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을 자초했다.

전날 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법적 이해충돌 방지와 백지신탁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의혹 제기를 방지하기 위해 배우자까지 기업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정쟁으로 삼을 만한 소지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의원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윤리위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