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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지금 캠핑장에 자리가 없어요."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마니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캠핑장 예약이다. 아직까지 많은 캠핑장들이 자체 운영하는 카페, 전화 및 문자를 통해서 받다보니 고객들은 쉽고 편하게 캠핑장 정보를 찾고 예약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인기가 많은 핫스팟 예약은 청약 경쟁을 하는 것만큼 치열하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원스톱 캠핑 플랫폼 '캠핏'을 만든 김동수 넥스트에디션 대표(38)를 지난 8월29일 한국경제신문이 만났다.

김 대표는 평소 등산, 마라톤 등 야외에서 즐기는 운동을 좋아하다가 자연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캠핑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캠핑을 하는데 있어 캠핑장 예약과 용품 정보, 캠핑요령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캠핑 자체는 너무 즐겁고 좋은데, 파편화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편하게 서비스로 제공해야 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캠핑관련 스타트업들은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고객들이 정말로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채 성장하지 못했다.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캠퍼라면 모두가 이용하는 캠핑 예약시장 이었다. 캠핑 예약시장은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상세 정보들이 표준화 되지 않아 정보제공의 어려움을 겪는 공급자(캠핑장 사업자)와 그로 인해 정보의 비대칭으로 예약자체 어려움 겪는 사용자(캠퍼), 모두가 불편을 겪는 매우 낙후된 서비스 시장환경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캠핑 예약 플랫포 '캡핏' 앱.
캠핑 예약 플랫포 '캡핏' 앱.
특히 다른 숙박 시장과 달리 캠핑 예약 시장은 공급자(캠핑장 사업자)에 비해 수요자(캠퍼)가 많은 특수한 시장이다. 이에 캠핏은 가장 먼저 캠핑장 확보에 뛰어들었다. 전국의 캠핑장을 '캠핏' 앱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는 "서비스 출시 전 6개월간 발로 뛰면서 수도권, 강원도 캠핑장 200곳을 돌았다"며 "캠핑장 현장의 의견을 일일이 수렴하여 효율적으로 캠핑장을 운영 관리 할 수 있는 자체 솔루션(PMS)을 개발해 제공했다.

사업주들로부터 입소문이 났다. 2021년 3월 서비스후 1년6개월만에 캠핑장 수 400여곳을 확보했다. 올해 800곳으로 늘려 전국 캠핑장(약 2700곳)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에서 캠핑장들이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이용객들이 몰려들었다. 현재 누적 방문자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캠핑 이용자수를 6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니 2명 중 1명은 캠핏을 쓴 셈이다.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캠핑 예약서비스 기반으로 향후 커머스, 커뮤니티, 장비대여 등 다양한 캠핑생활 서비스로 확장해가며 국내 1등 원스톱 캠핑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동수 대표 인터뷰 전문

김동수 넥스트에디션 대표
김동수 넥스트에디션 대표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막막했던 캠핑의 시작! 올인원 캠핑 플랫폼' 캠핏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수 대표(38)입니다."

Q.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군 장교 제대후 2017년부터 캠핑에 빠졌습니다. 캠핑자체는 매우 즐거운데 캠핑을 하기 위해 정보를 찾기 너무 어려웠고 불편했죠. 이 문제가 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캠퍼가 느끼는 것을 알았고 라이브스타일로 확대되어 가는 캠핑시장에서 플랫폼으로서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창업을 했습니다."

Q. 왜 캠핑예약을 시작하셨나요.
"캠핑시장에서 반드시 고객이 찾는 마지막 과정이 캠핑장을 찾는 것이고 그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 예약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화, 문자 등으로 예약하는 곳들이 많을만큼 사용자들이 불편하고 낙후되어 있어서 우선적으로 600만 캠퍼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실시간 캠핑 예약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Q. 해외 유사 사례가 있나요.
"미국 북미가 대표적인 캠핑 천국입니다. 인구 50%가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됐죠. '캠프스팟' 같은 예약 사이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사정이 다릅니다. 북미는 땅 덩어리가 커 어디서나 텐트만 치면 되는데, 국내는 땅이 좁고 사이트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Q. 예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네 마치 수강신청하듯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특히 캠핑장들은 각각 예약을 오픈하는 일정도 다르기 때문에 고객들은 일일이 그 정보를 찾아야 하고 예약 전쟁에 참여합니다. 캠핏은 캠핑장 정보를 조금 더 편하게 제공하기 위해 예약 희망하는 캠핑장에 오픈일정 정보를 알림으로 제공하고, 다른 고객이 예약 취소 시 빈자리 정보를 제공하여 예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국내 시장 규모는 어땋게 보시나요.
"국내 캠핑 인구는 현재 600만명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300만명 정도였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고객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고, 레저활동으로 인식 되면서 시장이 커졌죠. 캠핑 시장은 현재 6조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Q. 경쟁사 대비 어떤 매력을 강조하시나요.
캠핑장 에게는 밀려오는 고객문의, 캠핑장 정보관리, 예약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캠핑특화된 솔루션(PMS)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고 캠퍼들에게는 예약 할 수 있는 많은 캠핑장들이 모여져 있고 기존 표준화 되어 있지 않는 캠핑장 사이트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고 편하게 캠핑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캠핏 사업주 현장 설명회 모습.
캠핏 사업주 현장 설명회 모습.
Q. 사업과 관련한 에피소느가 있나요.
"아무래도 캠핑장을 확보하는데 있어 현장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처음 캠핑장 사업주를 뵐때 인지도가 없다 보니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들과 식사도 하고 간담회도 하면서 스킨십을 늘렸죠. 거절도 많이 당했지만, 결국 진정성 있는 대화가 통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캠핑장 사업자 사장님께서 정말 서비스가 편리하고 좋다고 응원해주시고 특히 매출도 많이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그럴때면 정말 뿌듯하고 힘을 얻습니다."

Q. 현재까지 성적은 어떤가요.
"2021년 3월 서비스후 1년6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수 400만명 돌파했습니다. 캠핑인구 2명중 1명은 캠핏을 썼다는 뜻입니다. 현재 실시간으로 예약 가능한 캠핑장을 400여곳 확보했습니다.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월 거래액도 70억원을 넘었습니다. 월간 활성화이용자수(MAU)도 80만명에 달합니다. 국내 대표 캠핑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캠핑 이미지.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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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비위키 서비스가 재미있어 보입니다.
"많은 캠퍼들이 캠핑을 시작할 때 어떠한 캠핑용품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캠핑용품은 가격대도 낮은편이 아니라 구매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보를 찾는데 있어 소수 커뮤니티 위주 운용되며 정보를 얻기 힘든 환경입니다. 캠핏은 이미 월 70만명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을 대상으로 캠핑용품의 리뷰를 확보하고 있고 이러한 리뷰바탕으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캠핑용품을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나아가 용품 정보를 소통할수 있는 기능을 더해 △용품 탐색 △정보 공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버티컬 캠핑 커머스 사업을 전개 할 예정입니다."

Q. 어떤 신사업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캠핏은 올인원 캠핑서비스로 나아 갈 계획입니다. 예약서비스 기반으로 △커머스 △장비대여 △중고거래 △캠핑카 공유 등 생활서비스로 단계별 확장해 갈 예정입니다."

Q. 시리즈A 유치 전략은 무엇인가요.
"캠핑은 라이프 스타일로 매우 빠르게 확대되어 가고 있고 캠핑산업 안에서 파생되고 있는 서비스도 다양해 지면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캠핏은 시장에서 가장 낙후된 곳인 예약서비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강력한 실행력을 갖고 있는 팀 입니다.캠핏이 대한민국 캠핑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할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Q.마지막 한말씀 해주세요.
"저도 매주 캠핑을 떠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캠핑에 매력에 빠지고 전 국민 레저가 되는 그날까지 고객에게 친화적인 서비스로 캠핑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레저 스타트업들의 뒷 이야기들을 다룬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은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