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전환, 최상의 시나리오를 찾아라

[한경ESG] 이달의 책

넷제로 에너지 전쟁
정철균, 최중혁, 정혜원 지음 | 한스미디어 | 1만8000원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통 에너지원인 석유와 가스, 전기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넘나들고, 당장 ‘에너지 부족’이라는 심각한 사태를 목도하는 중이다. 한편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라는 시대적 과업 또한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긴급하고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에너지 담론을 총체적으로 다루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현재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것은 공급망이 불안한 탓이 크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기조가 확대됨에 따라 탄소배출의 주범이라고 지목되는 석탄과 석유 에너지원 투자를 크게 축소시켰는데, 빠진 부분을 충당해야 할 대체 에너지원이 계획한 생산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됐다. 유럽의 경우 2020년 유럽 전체 에너지 생산의 13%를 담당하던 풍력이 2021년에는 5%도 채 생산하지 못하면서 전기료가 폭등,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되었다. 당장 써야 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지자 멈췄던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기에 이르렀고, 부족한 전력량을 메우기 위해 각국 정부가 앞다퉈 가스 수급에 뛰어들어 천연가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저자들은 ‘에너지는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우리는 에너지 없이 단 하루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으며,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국가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유럽 국가가 맞닥뜨린 에너지 위기는 곧 우리에게 닥칠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대전환은 필수 불가결한 방향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이미 다변화된 에너지 포트폴리오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넷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들은 “에너지 대전환은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없으며, 화석연료 등 기존의 재래에너지원과 혼재된 채로 서서히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어 에너지 믹스 시나리오 가운데 비용과 효용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본다.

기후담판
정내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1만7000원

정내권 초대 기후변화대사는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1980년대 말 새롭게 태동하던 저탄소 국제경제 질서와 이를 둘러싼 지구환경 외교의 최일선에서 30여 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해 활동해왔다. 이 책은 30여 년의 현장 경험 중 지구환경 외교의 결정적 담판 12가지를 선정해 각각 협상의 시대적 의미와 그것이 당시 우리에게 준 시사점, 도전 과제 그리고 각 협상에 어떤 입장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정리해 보여준다. 또 수많은 현장 경험을 통해 실제로 탈탄소 미래로 나아가는 패러다임과 실천 방안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환경의 선순환 발전 모델’을 향하는 탈탄소 미래 전략으로 소개한다.

*교체한 내용입니다

ESG 사용 설명서
김동양, 황우식 지음 | 마인드빌딩 | 2만3000원

ESG는 이제 기업의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ESG가 정확히 무엇이며, 기업경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또 ESG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증권업계 최초로 ESG 리서치를 시작한 최고의 ESG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ESG가 무엇이며, 기업경영에 왜 중요한지, ESG를 기업경영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또 ESG 투자와 관련하여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글로벌 투자 환경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ESG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거나 ESG를 활용하여 현명하게 투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확실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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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바꾼 세상
후루타치 고스케 지음 | 에이지21 | 1만8000원

최근 석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싼 에너지 전쟁, 곡물파동으로 인한 식량 위기, 갈수록 더해가는 이상기온 현상 등 지금껏 보지 못한 갈등과 사회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에너지업계에 몸담으며 오랫동안 에너지 문제를 생각해온 저자가 인간이 초래한 이런 문제에 대해 에너지 관점에서 인류 문명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래 인류가 나아갈 길을 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에너지와 인간의 상호작용, 특히 에너지 이용의 변화가 불러온 변화를 통해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미래 에너지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볼 수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