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27일 오전 3시 10분 시작
우상혁, 결전지 로잔 도착…바심과 16일 만에 재대결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16일 만에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재대결한다.

세계육상연맹 로잔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3시 10분에 열린다.

체코 프라하 '임시 캠프'를 차리고 훈련하던 우상혁은 24일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우상혁과 '현역 남자 높이뛰기 빅2'를 형성한 바심도 로잔에 입성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로잔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종목 프리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바심이 2021년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우상혁(2위),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3위)와 경쟁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상혁과 바심, 탬베리, 프로첸코, 주본 해리슨(23), 셸비 매큐언(26·이상 미국), 해매시 커(26·뉴질랜드), 장고 로벳(30·캐나다), 마테우시 프리빌코(30·독일) 등 9명이 출전한다.

세계육상연맹은 '4파전'을 예고했지만, 최근 기록과 현재 기량을 보면 로잔에서도 바심과 우상혁이 맞대결 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

우상혁, 결전지 로잔 도착…바심과 16일 만에 재대결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현역 최고' 바심에 우상혁이 도전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바심이 2m37을 넘어 2m35을 뛴 우상혁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심은 대회 3연패에 성공했고,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선물했다.

우상혁은 지난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바심과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치르며 2위를 차지했다.

우상혁과 바심의 공식 기록은 2m30으로 같았지만, 점프 오프에서 바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새로 받은 스파이크를 신고 새롭게 도전했는데 첫 시도는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고 복기했다.

바심은 경기 뒤 우상혁과 포옹하며 "마라톤 같은 경기를 치렀다.

정말 지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상혁이 바심을 이긴 적도 있다.

우상혁은 5월 14일 '바심의 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바심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바심 2m37로 공동 1위, 우상혁 2m35로 4위)을 포함해 우상혁과 바심의 맞대결 성적은 우상혁을 기준으로 1승 3패다.

여전히 바심은 '현역 최고 점퍼'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우상혁도 꾸준히 바심을 위협하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새 스파이크'를 경기 당일에 받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2m30을 넘었다.

충분히 길들인 스파이크를 신고 뛰는 로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한결 편안하게 도약할 수 있다.

실제로 우상혁은 밝은 표정으로 생애 처음으로 찾은 로잔의 풍경을 감상했다.

우상혁, 결전지 로잔 도착…바심과 16일 만에 재대결
로잔 대회는 남자 높이뛰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진출자(6명)를 가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파이널시리즈를 제외하고 12번 열리는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대회는 총 5개다.

이미 4개 대회(도하, 버밍엄, 로마, 모나코)를 치렀는데, 우상혁은 도하(1위·랭킹 포인트 8점)와 모나코(2위·7점) 두 대회만 참가하고도 15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우상혁에게 파이널시리즈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6'이다.

다이아몬드리그는 대회별로 1∼8위에게 8∼1점을 준다.

우상혁은 로잔 대회에서 3위에 올라 총 21점을 얻으면 다른 선수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현재 순위, 선수 기량 등을 고려하면 4점(5위) 정도만 추가해도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바심과 '빅2 구도'를 굳힌 우상혁에게는 어렵지 않은 숙제다.

우상혁, 결전지 로잔 도착…바심과 16일 만에 재대결
우상혁에게 로잔 대회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입대한 우상혁은 오는 9월 2일에 전역한다.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는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우상혁이 전념할 수 있게 배려했다.

우상혁은 출국하기 전 국군체육부대에서 '대면 전역 신고'를 미리 했다.

9월 1일 유럽에서 전화로 '전역 신고'를 하고, 이튿날 민간인이 된다.

취리히 파이널시리즈는 '예비역 신분'으로 출전한다.

우상혁, 결전지 로잔 도착…바심과 16일 만에 재대결
남자 높이뛰기 외에도 로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육상 팬들을 설레게 하는 빅매치가 벌어진다.

여자 100m에서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6), 셰리카 잭슨(28), 일레인 톰프슨(30) 등 '자메이카가 낳은 여자 단거리 빅3'가 맞대결한다.

남자 200m에서는 유진 세계선수권 챔피언 노아 라일스(25), 2004년생 천재 스프린터 이리언 나이턴(18), 유진 세계선수권 400m 1위 마이클 노먼(25)이 함께 달린다.

다이아몬드리그 경기가 아닌 이벤트 경기로 편성된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우사인 볼트 이후 최고 스타'로 불리는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가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