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강도 높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 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접촉하는 사람마다 폭로하게 되면 고립무원으로 빠지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한 방법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젠 독 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돼버린 이 전 대표를 윤 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 있을까"라며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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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의 '작심 기자회견' 이후 격화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지난 19일 '자필 탄원서'로 또 한 차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을 심리하고 있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윤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 등에 비유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인사들은 이 전 대표를 '독재자',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 등에 빗대며 맞불을 놨다.

이에 또다시 반격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친윤계'를 싸잡아 겨냥해 "푸짐하게 싸 놓은 것들 다 치우면 아마 사성가노(四姓家奴)처럼 행동할 것"이라며 "뿌려 놓은 게 많은데 두세 개 걷어내면서 '이제 정리했어' 이런 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전까지는 누가 봐도 생색내기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