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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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은 현금 및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여전히 대부분의 자산이 안전자산에 묶여있었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 측면에서 금융투자상품이나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현금·예금의 비중은 43.4%였다.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5.4%, 보험·연금은 30.4%였다.

금융선진국들과 비교해 현금·예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이 13.2%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가계금융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채권·펀드(58%)나 보험·연금(28.6%) 등에 투자되고 있었다.
"노후 대비하려면 금융투자 비중 늘려라"…'복리 효과'의 마법
연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이나 호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영국의 경우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였고 나머지는 금융상품이나 연금상품에 투자되고 있었다. 호주 역시 현금·예금 비중은 21.6%에 불과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한국과 유사하게 현금 및 예금 비중이 높고, 금융투자상품이나 보험·연금 상품의 비중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에 있어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리 효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큰 자산격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이 활용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금융 투자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