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허리 부러질 듯…美 공포의 미끄럼틀, 하루 만에 폐쇄
미국의 한 공원에 설치된 대형 미끄럼틀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개장 하루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벨 아일 공원에 있는 대형 미끄럼틀 '자이언트 슬라이드'가 19일 개장하자마자 폐쇄됐다.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미시간 천연자원부가 운영하는 놀이기구로, 약 12m 높이에 6차선·곡선 코스를 갖춰 개장 전부터 지역 주민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미끄럼틀은 19~21일 약 3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1달러(약 1340원)만 내면 키 121㎝ 이상의 사람은 누구나 탑승할 수 있었다.

기대에 부푼 수많은 관광객은 개장 당일 이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사람들은 포댓자루 같은 노란색 봉투에 다리를 넣은 상태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스릴을 즐겼다.

그러나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이용자들이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뒹굴기 시작했다. 또 곡선 형태의 미끄럼틀은 휘어진 구간에서 이용자들을 공중에 붕 뜨게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통통 튀어 올랐다가 내팽개쳐지는 과정에서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쿵'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 과정이 3~4차례 반복된 끝에 이용자들은 미끄럼틀 바닥에 겨우 도착하게 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미끄럼틀을 다 내려와서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으로 데굴데굴 구르거나 고꾸라지기까지 했다.
사진 = 해당 영상 캡처
사진 = 해당 영상 캡처
이날 미끄럼틀을 이용한 사람은 약 400명이었다. 다행히 이들 중 부상자는 없었지만,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미끄럼틀은 개장 첫날 폐쇄되고 말았다.

벨 아일 공원 관계자는 "하강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미끄럼틀 표면을 손질하는 등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원 측은 속도 조절을 위해 표면을 갈고 미끄럼틀 사이에 물을 뿌려 속도 조절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