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1979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만 43년이 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재건축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소위원회에서 은마 아파트 정비계획안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소위원회에서 나온 두 가지 요구 사항만 보완하면 곧바로 본위원회인 도계위 심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은마 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고 2017년부터 도계위 소위 통과를 도전해왔다. 다만 정비계획안은 5년 동안 재심의를 반복했다. 당초 최고 50층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 계획안이 거듭 반려되며 최고 35층으로 낮춰졌다.

이후에도 공공임대 확대 등의 요구에 소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4월 소위에서도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재자문'이 결정됐다.

이번 소위에서는 학여울역 앞 문화공원을 역세권 고밀개발을 고려해 주상복합 등으로 변경하라는 것과 동 개수를 줄여 일부 조밀한 동 간 간격을 넓히라는 의견을 받았다. 조합은 소위원회 지적 사항에 맞춰 정비계획안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은마 아파트가 정비계획안을 보완하면 곧바로 도계위 심의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보완사항 반영에 한 달 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면 도계위 안건 상정은 10월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잠실과 여의도, 은마 아파트 등이 연이어 도계위를 통과하고 있다"며 "이날 함께 상정된 '가락우성1차'도 조건부 통과를 하는 등 재건축 심의가 모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