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외국인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247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800선을 되찾았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81포인트(1.22%) 오른 2477.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459.79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기관 매수세 속 오름폭을 키웠다. 이후 2470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막판 외국인의 유입이 강해지면서 지수는 2480선에 다가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796억원 팔아치울 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3억원, 11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며 상승했다"며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시장 예상치였던 기준금리 25bp(1bp=0.01%) 인상을 발표,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현물에서 기관,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8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역대 첫 4회 연속 인상으로 앞서 7월엔 '빅스텝(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된 바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연 2.5%로 복귀한 건 2014년 7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9원 내린 1335.2원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무원이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1조위원 부양책을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SDI(-0.68%) 외 모든 종목이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 쇼크에도 삼성전자(1.19%), SK하이닉스(0.97%) 등 대형 반도체주가 장중 상승 반전하면서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5%), 현대차(2.13%), 기아(3.26%) 등도 2~3%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4.23포인트(1.79%) 상승한 807.37을 기록했다. 4거래일 만의 800선 회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2억원, 6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12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 에코프로비엠(0.95%), 엘앤에프(2.85%), HLB(3.31%), 카카오게임즈(1.71%) 등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잭슨홀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포인트(0.18%) 오른 32,969.2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4포인트(0.29%) 상승한 4,14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23포인트(0.41%) 상승한 12,431.5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