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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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클라우드 업체 두 곳이 경기침체 영향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스노플레이크는 사업 순항을 강조한 반면 스플렁크는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두 기업의 주가도 엇갈렸다.

24일(현지시간) 스노플레이크는 “지난 2분기 매출이 4억9720만달러(약 6700억원)를 기록했다”고발표했다. 월가 추정치(4억675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4%로 지난 1분기 이 회사가 예상했던 전망치(-2%)를 6%포인트나 상회했다. 고객사 수가 6808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늘어난 덕을 봤다. 스노플레이크는 정액제가 일반적인 클라우드 업계에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청구하는 수익모델을 운용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고객 증가에 힘입어 이 회사는 실적 전망도 높였다. 2023회계연도(지난 2월~내년 1월) 제품 매출 전망치를 상한치 기준 19억달러에서 19억1500만달러로 올렸다. 마이크 스카펠리 스노플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 전반에 걸쳐 거시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볼 만한 악화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료, 제약, 금융 등의 분야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이 대세가 되면서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클라우드 업체인 스플렁크도 이날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억9900만달러(약 1조700억원)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지난 1분기에 내놨던 전망치(7억3500만~7억5500만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나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스노플레이크와 달리 스플렁크는 빅데이터 분석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망은 스노플레이크와 엇갈렸다. 스플렁크는 2023회계연도(지난 2월~내년 1월) 매출을 36억5000만달러(연순환매출 기준)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내놨던 전망치인 39억달러보다 2억5000만달러 낮춰 잡았다. 스플렁크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예산 활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둔화하면서 매출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두 업체를 두고 당장의 성과보다 실적 전망에 반응했다. 스노플레이크 주가는 24일 시간외거래에서 18% 급등한 18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스플렁크 주가는 11% 하락한 98.10달러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