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빛 다대포 해수욕장…"치매·파킨슨 유발하는 독소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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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독소 BMAA 검출
5년 만에 '입수 금지' 조치 내려져
5년 만에 '입수 금지' 조치 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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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다대포해수욕장 등 낙동강 하구 일대의 물을 채수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신경독소인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eta-Methylamino-L-alanine, BMAA)이 검출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사하구는 지난 12일 중부지방 폭우로 인해 개방된 낙동강 보와 하굿둑 개방으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녹조가 떠내려와 5년 만에 '입수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 등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부터 진행한 낙동강 일대 남세균 녹조 실태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만 검출됐으며, 다른 20여 개 낙동강 수질 시료에서는 BMAA가 정량 한계(0.01ppb) 미만으로 측정됐다.
분석을 맡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담수 녹조가 바다로 방류됐을 때 바다에서 BMA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며 "담수 녹조 생물인 남세균이 염분이 있는 바다로 들어가면서 생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BMAA를 생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이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는 것은 상식이다. 대규모 녹조 창궐은 낙동강이 병들었다는 가시적인 증거이자, 강이 인간에게 보내는 구조 신호"라며 "정부와 국회는 죽어가는 낙동강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수질 관리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