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시장]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국고채 3년물 연 3.5% 넘어서
<국고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리 바로미터’로 꼽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5%대를 돌파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3.531%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5%대를 넘어선 건 지난 6월 30일 연 3.55%에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5년 만기 국채는 0.208%포인트 오른 연 3.598%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는 0.16%포인트 상승한 연 3.593%로 거래를 마쳤다.

20년 만기 국채는 0.146%포인트 오른 3.524%로 장을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7%포인트 오른 연 3.47%,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32%포인트 오른 연 3.423%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상승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렸다. 한은이 금리를 네 차례 연속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물가가 고착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평균 금리는 전날보다 0.209% 오른 연 4.507%를 기록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21% 오른 연 10.365%에서 마감했다.

<회사채 및 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SLL중앙은 콘텐츠 제작비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년 만기 회사채 450억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 밴드는 연 4.8~5.5%의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투자적격등급 하단인 BBB급 회사채라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단기물을 선호하는 기관투자가들을 위해 1년 만기 회사채로만 구성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