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에스트래픽, 알짜 사업 물적분할…사실상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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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전기차 충전사업부 떼어내
물적분할 후 지분율 줄어…SK네트웍스 최대주주 등극
물적분할 후 지분율 줄어…SK네트웍스 최대주주 등극
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성장성 높은 전기차 충전사업부 떼어내
물적분할 후 지분율 줄어…사실상 사업부 매각 👀주목할 만한 공시
"에스트래픽이 전기차 충전사업부 물적분할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 신설회사 에스에스차저(가칭)는 에스트래픽의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물적분할로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SK네트웍스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투자를 통해 참여하는 형태다."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 사업 투자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약 728억원을 투자해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설 법인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확보한다. SK네트웍스가 에스에스차저 과반 지분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에스트래픽 전기차충전사업부를 인수하는 구조다."
교통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과 SK네트웍스가 지난 23일 내놓은 공시다. 물적분할과 인수·합병(M&A)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스트래픽 주주들 입장에서 물적분할은 불편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일부 상장사가 핵심 사업 또는 성장성 있는 사업을 분리해 별도 회사로 만들고 이를 상장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 우선 시장에선 이번 물적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에스트래픽 주가가 지난 24일 상한가로 치솟은 뒤 다음 날에도 1.15% 오르면서다. SK네트웍스 주가도 이 기간 14% 넘게 급등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를 말한다.
기존 회사와 신설 회사가 수직적인 관계로 분할되고, 신설회사가 기존 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설회사의 실적은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즉, 이론적으로는 분할 자체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물적분할은 신설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활용되기도 한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에스트래픽 주주들 입장에선 이번 물적분할 후 매각이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당장 주가가 올라서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도 있겠지만, 전기차 충전사업부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겐 핵심 사업부가 사라진 셈이다.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는 현재 1100여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많은 수도권에 주로 충전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자동차 제조사, 대형마트, 법인 택시 등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이번 물적분할 후 매각은 에스트래픽 실적에도 부정적이다. 에스트래픽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1211억원에 달했다. 이중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이 포함된 도로 부문에서만 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67%에 해당한다.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추후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에스트래픽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적분할 후 구주 매각은 일종의 자금 확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에스트래픽은 이번 물적분할에 따른 구주 매각을 통해 43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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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전기차 충전사업부 떼어내
물적분할 후 지분율 줄어…사실상 사업부 매각 👀주목할 만한 공시
"에스트래픽이 전기차 충전사업부 물적분할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 신설회사 에스에스차저(가칭)는 에스트래픽의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물적분할로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SK네트웍스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투자를 통해 참여하는 형태다."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 사업 투자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약 728억원을 투자해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설 법인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확보한다. SK네트웍스가 에스에스차저 과반 지분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에스트래픽 전기차충전사업부를 인수하는 구조다."
교통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과 SK네트웍스가 지난 23일 내놓은 공시다. 물적분할과 인수·합병(M&A)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스트래픽 주주들 입장에서 물적분할은 불편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일부 상장사가 핵심 사업 또는 성장성 있는 사업을 분리해 별도 회사로 만들고 이를 상장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 우선 시장에선 이번 물적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에스트래픽 주가가 지난 24일 상한가로 치솟은 뒤 다음 날에도 1.15% 오르면서다. SK네트웍스 주가도 이 기간 14% 넘게 급등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를 말한다.
기존 회사와 신설 회사가 수직적인 관계로 분할되고, 신설회사가 기존 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설회사의 실적은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즉, 이론적으로는 분할 자체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사업부 물적분할, 알고보니 매각 과정?
하지만 이번 물적분할의 경우 에스트래픽이 SK네트웍스에 전기차 충전사업부 떼어내 매각했다고 볼 수 있다. 신설 법인인 에스에스차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는 SK네트웍스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각각 50.1%, 29.0% 지분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물적분할 후 매각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물적분할은 신설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활용되기도 한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에스트래픽 주주들 입장에선 이번 물적분할 후 매각이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당장 주가가 올라서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도 있겠지만, 전기차 충전사업부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겐 핵심 사업부가 사라진 셈이다.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는 현재 1100여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많은 수도권에 주로 충전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자동차 제조사, 대형마트, 법인 택시 등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위한 투자자금 마련일까?
이론상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직접 소유와 간접 소유는 엄연히 다르다. 더군다나 신설법인 지분 매각은 경영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 예시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당시 LG화학 주주들이 미래가치의 핵심으로 여기는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면서 기존 주주들에게 동등한 지분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최대주주와 회사만 이익을 본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이번 물적분할 후 매각은 에스트래픽 실적에도 부정적이다. 에스트래픽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1211억원에 달했다. 이중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이 포함된 도로 부문에서만 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67%에 해당한다.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추후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에스트래픽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적분할 후 구주 매각은 일종의 자금 확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에스트래픽은 이번 물적분할에 따른 구주 매각을 통해 43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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