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했는데 헤드가 뚝"…'침수 골프채' 주의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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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때 잠겼던 골프채들
물기 없애고 정상 골프채 둔갑
중고시장 매물로 쏟아져
물 들어가면 내부 손상
녹 슬거나 접착부분 약해져
샤프트 쉽게 부러질 수도
물기 없애고 정상 골프채 둔갑
중고시장 매물로 쏟아져
물 들어가면 내부 손상
녹 슬거나 접착부분 약해져
샤프트 쉽게 부러질 수도
25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골프채 매장. 신제품 클럽을 둘러보는 동안 점원이 슬며시 다가왔다. “괜찮은 중고채 매물이 여럿 나왔는데 한 번 보겠느냐”는 것. 그의 손에는 T사의 T200 아이언이 들려 있었다. 중고 시장에서 120만~140만원에 거래되는 고가 제품으로, 지금 당장 주문해도 두 달은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는 인기 브랜드다. 그는 그러나 “80만원만 달라”고 깜짝 에누리를 제안했다. 맨눈으로 봐서는 멀쩡한 클럽. 하지만 하자가 있는 ‘침수 골프채’였다.

서울 강남, 관악, 서초구 일대 중고 골프채 매장 10곳을 업계 전문가와 둘러본 결과 일부 매장에서 침수 중고채를 정상 중고채로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는 클럽의 그립을 교체하기 위해 끝부분을 뒤집어 보니 침수된 흔적(진흙)이 발견됐다. 가죽으로 된 그립에는 미처 없애지 못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티샷 했는데 헤드가 뚝"…'침수 골프채' 주의보 [영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A.31019855.1.jpg)
전문가들은 침수 골프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웬만한 남성 아마추어 골퍼는 시속 100㎞ 이상 속도로 강하게 공을 때리는데 이때 충격으로 샤프트가 부러지거나 헤드가 분리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