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에 "1기 신도시 빨리 해주세요" 元 큰소리로 "잘 알겠습니다"
8개 테이블 돌며 일일이 악수…"함께 뛰었던 시간들 생각 나, 오늘 뵈니까 힘 난다"
오미자주스 건배…尹 "술 마신 거랑 똑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각료들에 "국회에서 오라고 할 때 가지말고 사전에…" 현직 대통령으론 연찬회 첫 참석
與 연찬회 찾은 尹 '90분 만찬'…"감개무량, 당정 튼튼한 결속"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인 연찬회에 참석하며 당정 간 결속을 다졌다.

현직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하는 것은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가 열린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의 만찬장에 오후 6시46분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입장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당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헤드 테이블에 자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기 당 사무총장, 박형수 원내대변인, 엄태영 비상대책위원, 한기호·정우택·정점식 의원, 전주혜 비대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상임위별로 마련된 8개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김미애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쪽으로 와주세요"라고 외쳤고, 이에 이 테이블로 온 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보자마자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 빨리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원 장관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도 답하기도 했다.

장내가 정돈되자 먼저 권 원내대표가 인사말에서 "지난 정부로부터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물려받았다.

거기에 코로나 재확산 그리고 자연재해까지 겹쳤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민생 회복의 그런 원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요청했다.

與 연찬회 찾은 尹 '90분 만찬'…"감개무량, 당정 튼튼한 결속"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등 화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연찬회를 통해서 당내 갈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자. 그리고 민생 회복을 위해서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며 '대한민국 대도약! 함께! 함께! 함께!'라는 구호와 함께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주스로 헤드 테이블 참석자들과 건배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은 "정말 신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그 추운 날씨에 여러분과 함께 뛰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이 난다"며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 간에 일치된 이런 당정 협력을 위해서 오늘 또 이 자리가 마련이 됐는데 참 감개가 무량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우리 이런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가 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을지연습이라서 술은 못하지만, 술 마신 거랑 똑같은 그런 좀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다 회포도 좀 털고 이렇게 하면서 가을 또 이 국회, 그리고 저희들은 또 정부를 열심히 운영해서 하여튼 국민들께 신뢰 드릴 수 있는 그런 당정 간에 튼튼한 이런 결속을 전부 만들어내자"며 "오늘 뵈니까 저도 힘이 난다"라고 밝혔다.

與 연찬회 찾은 尹 '90분 만찬'…"감개무량, 당정 튼튼한 결속"
또 참석한 각료들을 향해 "국회에서 오라고 할 때 가지 말고 뭐든지 사전에 다 상의하고 이렇게 해서…"라고 하자 장내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권 초기에는 모든 게 새로이 세팅되기 때문에 팀워크를 이루고 제대로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 초기가 가장 취약한 때인데 저는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팀워크를 강화하고 더 자주 만나고 하면 지지율도 올라가고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저녁 식사로 연어샐러드·전복갈비탕·연잎밥·주꾸미야채볶음·갈치구이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참석 1시간 30분여만인 오후 8시 17분께 자리를 떠났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홍지만 정무1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 부총리 등 국무위원 16명과 장상윤 교육부 차관 등 차관 23명, 외청장 24명, 김태흠 충남지사·최민호 세종시장·이장우 대전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3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