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특명…"메이저답게 코스 어렵게 세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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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제이드팰리스GC
"국내 대회 코스 너무 쉬우면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 떨어져"
"국내 대회 코스 너무 쉬우면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 떨어져"

긴 러프의 악몽은 대회 전부터 예고됐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러프가 너무 길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21)은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도 러프가 길었는데, 이번엔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연습 라운드 내내 공을 찾다가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러프에서 공을 치고 이동하는 선수들의 발이 잔디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러프가 선수들을 애먹이면서 스코어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라운드 7명이던 언더파 스코어는 2라운드에서 4명으로 줄더니, 3라운드가 끝난 뒤엔 아예 사라졌다.
커트 통과 기준도 9오버파에 달했다.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최다 예선 커트 통과 스코어는 4오버파였다. 2000년 이후 최고 커트 통과 스코어는 2001년 마주앙여자오픈에서 나온 15오버파다. 투어 관계자는 “당시 KLPGA 투어의 기량이 지금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아마도 올해 한화클래식이 2000년대 이후 가장 어려운 대회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KLPGA 대회를 여는 수도권 골프장 관계자는 “러프를 기르면 난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 고객의 반발이 거세다”며 “이번 대회만큼 러프를 기르는 골프장은 드물다”고 말했다. 러프가 길면 경기 진행에도 큰 차질이 빚어진다. 이 관계자는 “코스 난도가 올라가면 진행이 늦어지고, 그러면 결국 팀을 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