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경기침체 여부 궁금하면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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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정광우 86번가 대표
경기 침체 논쟁이 뜨겁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경기 침체 정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 기준이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6%였고, 2분기는 –0.6% 였습니다. 따라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침체로 판명나는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전미경제연구소 (NBER)에서 ‘상당한 경제 후퇴’로 결론지어야 비로소 침체가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아직 경기 침체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입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강력한 미국의 고용 시장을 예로 들어 현재 상황을 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누가 의견이 맞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납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왜 그토록 침체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입니다. 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침체인지 아닌지에 따라 증시의 바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 기준으로 지난 1950년 이후로 총 11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침체 시 고점 대비 하락률이 평균적으로 32~33%에 달했습니다.
반면 침체를 겪지 않고 조정으로 끝났던 경우는 25번이 있었고, 평균적으로 13~14%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번에 증시는 S&P 500 기준으로 24.5% 하락한 후 반등했습니다. 만약 침체가 온다면 추가 하락이 남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닥이 아미 나온 것입니다. 확률에 따른다면 말입니다. 지금부터는 침체와 관련이 깊은 두 가지 이벤트에 대해서 확률과 함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난 1950년 이후로 보았을 때 이 일이 발생하면 79%의 확률로 침체가 왔습니다. 총 14회 중 11회인데, 바로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65년, 83년, 94년 세 번을 제외하면 금리를 올려가는 과정에서 결국 침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세 번은 파월 의장이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본받고 싶은 사례로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일이 발생하면 88%의 확률로 침체가 왔습니다. 총 8회 중 7회인데, 바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 (10년-2년 기준)가 20bp 이상 수개월 간 역전된 경우입니다. 아주 얕고 잠시 찾아오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별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하게 역전되었던 경우에는 지난 65년을 제외하곤 모두 침체로 귀결되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3월 처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현재까지도 역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역전폭이 더 깊어져서 40bp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자는 끊임없이 더 높은 확률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물론 예외는 늘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투자라는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확률은 늘 좋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경기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해서, 혹은 향후 경기 침체가 올 것이냐에 대해서 필자가 확실히 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낮은 확률에 과감하게 베팅할 배짱이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정광우 86번가 대표
경기 침체 논쟁이 뜨겁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경기 침체 정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 기준이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6%였고, 2분기는 –0.6% 였습니다. 따라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침체로 판명나는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전미경제연구소 (NBER)에서 ‘상당한 경제 후퇴’로 결론지어야 비로소 침체가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아직 경기 침체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입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강력한 미국의 고용 시장을 예로 들어 현재 상황을 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누가 의견이 맞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납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왜 그토록 침체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입니다. 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침체인지 아닌지에 따라 증시의 바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 기준으로 지난 1950년 이후로 총 11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침체 시 고점 대비 하락률이 평균적으로 32~33%에 달했습니다.
반면 침체를 겪지 않고 조정으로 끝났던 경우는 25번이 있었고, 평균적으로 13~14%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번에 증시는 S&P 500 기준으로 24.5% 하락한 후 반등했습니다. 만약 침체가 온다면 추가 하락이 남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닥이 아미 나온 것입니다. 확률에 따른다면 말입니다. 지금부터는 침체와 관련이 깊은 두 가지 이벤트에 대해서 확률과 함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난 1950년 이후로 보았을 때 이 일이 발생하면 79%의 확률로 침체가 왔습니다. 총 14회 중 11회인데, 바로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65년, 83년, 94년 세 번을 제외하면 금리를 올려가는 과정에서 결국 침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세 번은 파월 의장이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본받고 싶은 사례로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일이 발생하면 88%의 확률로 침체가 왔습니다. 총 8회 중 7회인데, 바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 (10년-2년 기준)가 20bp 이상 수개월 간 역전된 경우입니다. 아주 얕고 잠시 찾아오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별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하게 역전되었던 경우에는 지난 65년을 제외하곤 모두 침체로 귀결되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3월 처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현재까지도 역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역전폭이 더 깊어져서 40bp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자는 끊임없이 더 높은 확률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물론 예외는 늘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투자라는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확률은 늘 좋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경기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해서, 혹은 향후 경기 침체가 올 것이냐에 대해서 필자가 확실히 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낮은 확률에 과감하게 베팅할 배짱이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