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원90전 내린 1331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환율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전 내린 1335원에 개장했다. 이후 횡보세를 보인 환율은 오후 들어 1329원60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1331원30전에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밤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연설을 하기 때문이다. 잭슨홀 회의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이 모여 경제 이슈에 대해 논하는 정례회의다. 매년 8월에 열린다.

미국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에 방점을 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이날 환율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