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잦은 항생제 노출, 알레르기 발생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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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럿거스대·뉴욕대 공동 연구
"장내미생물 변화로 면역 반응"
"장내미생물 변화로 면역 반응"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99.13542237.1.jpg)
미국 럿거스대와 뉴욕대 공동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아지트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등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한 어린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점막면역학’에 발표됐다.
!["유아기 잦은 항생제 노출, 알레르기 발생 위험 높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A.31027244.1.jpg)
연구진은 생후 5~9일 된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물, 아지트로마이신, 아목시실린을 투여한 뒤, 집먼지진드기에 노출시켰다. 그러자 항생제를 복용한 쥐는 면역글로불린E(IgE), 인터류킨-13(IL-13)의 양이 크게 늘었다. 특히 아지트로마이신을 투여받은 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IgE와 인터류킨-13은 알레르기 반응 시 면역세포에서 많이 분비되는 물질로, 알레르기 검사의 주요 측정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강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장내 미생물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무균 쥐에 항생제를 복용한 쥐의 분변을 이식했다. 그 결과 항생제 쥐의 분변을 이식받은 쥐는 IgE와 인터류킨-13의 양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 쥐는 항생제 쥐의 분변을 이식받아도 큰 변화가 없었다. 어린 쥐일수록 항생제 노출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티머시 보벳 뉴욕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켜 원치 않는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유아기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