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엔지켐생명과학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생산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다음달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미래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무선통신 및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디바이스 및 솔루션 연구개발(R&D)과 제조,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의료정보 데이터 연구개발과 판매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벤처캐피털(VC) 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사업 영역과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미래 유망 산업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추가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예정주식 총수도 지금의 1억 주에서 10억 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맺겠다고 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회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관 변경”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이 지지부진한 코로나19 백신 사업과 구강점막염 치료제 개발 사업의 돌파구를 신규 사업에서 마련해보려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700억원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인 KB증권이 1000억원어치 넘게 떠안았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